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생각한다. 그 가운데 어떤 이는 예수님 몸과 영혼이 다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몸은 인간이요 영혼만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되었거나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면 성부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이 둘 있는 것이다. 절대자는 둘이 있을 수 없으니 삼위일체 교리를 만들어서 성령과 더불어 위격은 셋이지만 한 분 하나님이라는 실체 불분명한 논리를 펴고 있다. 이 삼위일체 논리는 초대교회 때부터 말썽이 많았지만, 그것을 부정하는 교파는 권력에서 밀려나 대부분 이단으로 처형되거나 쫓겨났다.
예수의 몸은 우리 몸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육신이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삼일만에 부활했다는 성경의 기록을 두고서 예수님의 몸조차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의 몸이 썩은 후 부활할 수 있는 것은 이 현상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기록이 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 성경의 저자가 그것을 노리고 부활사건을 넣었다고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성경이 무오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부활사건이 저자에 의해서 추가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들에게는 성경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는지를 잘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찌 인간이 만든 창조물이 오류없이 완전할 수 있겠는가? 그 어떤 궤변을 쏟아내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수님은 인간으로서 우리와 다른 것이 없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다. 자아가 죽어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성령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자신 속의 성령을 우리에게 소개해 주셨고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그 성령으로 거듭나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느끼며 살 수 있다는 소망을 주셨다.
인간으로서는 우리 모두는 분리되어 있다. 죄의 근원인 자아가 스스로 독자적인 존재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성령으로 거듭날 때 우리 개체적 자아는 죽고 전체이신 성령으로 하나가 된다. 그때 예수님 안에 있던 성령과 내 안에 있던 성령이 같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우리 안의 성령이 곧 하나님과 같은 영이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 성령은 하나님이 인간 속에서 드러날 때 그 이름이 성령으로 불려지는 것 뿐이다. 전 우주적으로는 성부 하나님으로 통한다. 즉 세 분의 위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 분 하나님만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다.
이 사실은 진정 성령으로 거듭나면 단번에 체험이 된다. 하지만 바울의 대속신앙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요원한 일이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신앙은 자아가 죽고 성령으로 거듭나는 의식의 대전환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체험이 결여된 지식으로만 진리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진리를 경험한 사람은 직관적으로 지혜를 얻는다. 하지만 지식으로만 아는 사람은 성경의 내용을 두고 시비를 벌이는 것이다. 거듭남으로 하나님과 하나가 된 사람은 여러 말을 하지 않는다.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런 체험이 없는 사람은 진리를 아는 눈이 없기 때문에 성경의 문자에 목줄을 메고 사는 것이다. 판단할 기준을 어딘가에서 찾아야 하는데 성경의 문자 만큼 더 매력적인 것도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