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참 어렵다. 제아무리 글을 잘 써도 글은 실체를 그대로 드러낼 수 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글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단어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보통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는 무척 제한적이다. 읽고 이해하는 단어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다르다. 나 또한 왠만한 글은 다 이해할 수 있지만, 내가 직접 글로 표현하는 단어는 몇 자 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 내가 아는 단어를 파악하고 잘 활용하기 위해서 국어사전 데이타베이스를 만들었다. 마침 오래 전에 나왔던 유명 국어사전 파일을 인터넷 상에서 발견하여 그 텍스트 파일을 한글 문자, 한문, 단어뜻으로 잘 분리하여 데이타베이스에 저장하는데 성공했다. 단어수를 보니 약 150,000자였다. 요즘 틈틈히 ㄱ부터 ㅎ까지 내가 아는 단어를 체크하고 있다. 1/3정도 진행했는데, 사전 전체에서 내가 아는 단어를 대략 유추하니 약 40,000자 정도 되었다. 즉 40,000자는 내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단어라는 의미이다. 20년 전 사전이다보니 현대적인 표현은 생략된 상태이긴 하다. 이 사전을 잘 정리해서 유의어, 반의어, 전문어 등 다양하게 분류하여 차후 언어 사용에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물론 네이버 같은 포털에 사전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그곳의 사전은 내 마음대로 구성할 수가 없다. 지금처럼 내가 나만의 사전을 만들어 활용하면 더 풍부한 언어사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어사전 뿐만 아니라 영어, 한문 외 다른 외국어도 계속해서 진행하려 한다. 언어활용 시스템을 만들려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 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