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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다리가 간질간질해서 긁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모기가 문 자국이 있었다. 다리가 모기에 물린 것은 한참 지나서 안 것이다. 그 전에는 몰랐다. 즉 의식이 와닿지 않았을 때에는 다리의 아픔이 없었던 것이다. 의식이 아픔에 집중되자 다리가 느껴졌다. 다리는 의식이 없는 동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보통 사람은 이 말이 이상하게 생각될 것이다. 의식이 있든없든 다리는 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현상계에서 의식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은 그러한 생각일 뿐이지 실제와 다르다. 현상계는 오감과 생각을 통해서 의식이 될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의식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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