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살아가면서 우리는 인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책을 읽고, 유명한 강사의 인생강의를 듣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종교활동을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자기 나름대로 의미부여를 내놓는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다 인위적인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아무리 많이 찾고 실천해 보아도 우리가 찾는 삶의 목적이나 이유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애초부터 삶의 목적이나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없는 것에 고민하며 채우려하니 헛된 수고만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탄생은 자연적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자연적이다. 그냥 그렇게 되어서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갈 뿐인데, 물이 그렇게 흘러가는 목적이 무엇이냐, 왜 아래로 흘러가느냐 묻는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냥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 자연적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은 없는 것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이 몸이 어떤 목적을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태어났으면 그냥 사는 것이다. 별 문제 없으면 건강하게 살고, 병이 들 상황이 되면 병이 들고, 죽을 때가 되면 죽게 된다. 살아가는 동안은 인간이 만든 문명 속에서 혹은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발심 그대로 살아가면 된다. 순간순간 삶의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다. 삶은 자연이다. 투쟁하고 경쟁하고 맞서서 싸울 대상이 아니다. 자기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외부 환경에 의해서 끌려가는 삶도 불행해진다. 그런 것들은 한결같이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물을 가로막아 방해를 하는 요소들이다. 물이 아래로 흘러가듯이 우리 자신도 마음이 시키는대로 흘러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