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층 신앙인인 기복 신자들이 상층 신앙인인 자각 신앙인들을 박해한 것이 종교의 비극이요 역사의 비극이다." - 오강남
하층이니 상층이나 하는 것도 우월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라 마음에 내키지 않지만 그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종교는 권력이다. 힘을 가진 자들이 정파가 되고 그렇지 못한 소수의 사람들은 늘 이단으로 죽임을 당한다.
자각 신앙인, 깨달은 사람들, 하나님을 직접 체험한 사람, 거듭난 사람들은 모든 세기를 살펴봐도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성령으로 거듭나서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들이다. 하지만 종교의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예수님의 대속신앙을 믿어 죄사함을 받았다고 하는 자들인데 실제로 이들의 삶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들은 바울의 교리를 성실히 따르며 쉽게 얻을 수 있는 대속신앙을 구원의 명분으로 내세운다.
힘을 가졌으니 자기들과 다른 구원을 말하는 자는 죽여버린다. 정말 거듭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서 박해를 받아 희생된다. 민주국가가 아닌 다음에야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생명은 예수님에게 있다. 그것은 예수님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생명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주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이다. 제자는 스승을 따라가는 자이다.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깨달아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이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대속을 믿는 것이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거듭나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구원이 되지는 못한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은 사도 바울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인데 실제로 자신을 돌아보면 알 것이다. 삶의 변화가 있는지 말이다. 자아가 정말 죽어 있는지 말이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거듭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착각하는 것이다. 믿음은 그냥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고 거듭나는 것은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자아가 죽고 성령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둘은 정확히 다르다. 거듭나는 것은 실제로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감을 잡지 못한다.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때문에 자아가 죽지 않은 사람이 자신이 거듭났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망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거듭나지 못한 신앙인들(거의 모든 신앙인들)은 이 말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해를 못하니 맹신에 빠지게 되고 자기와 다른 이들을 저주하고 죽이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자기와 다르다고 적의를 보이고 죽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 형제 자매로 생각하고 감싸안고 사랑하게 된다.
자신이 거듭났다고 생각하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살펴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교회에서 배운대로, 바울의 가르침대로 자신은 거듭났다고 생각한다. 죽어서 하나님 나라에 간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 생각 그리고 삶을 살펴보면 그 속에 자아가 마치 끓는 냄비처럼 펄펄 끓고 있는 것이 보이고, 낚시 줄에 걸린 붕어마냥 펄떡이는 것이 너무도 자명하게 보인다. 물론 수 십 년 신앙생활 하면서 살아온 내 마음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알았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여전히 죽지 않은 자아를 보면서도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죽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자아가 죽지 않으면 성령은 절대 살아나지 않는다. 또한 한번도 죽어보지 못한 사람은 성령으로 거듭난 상태가 어떠한지를 절대 감을 잡지 못한다. 그러니 모두 한결같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내가 이렇게라도 말할 수 있는 것은 몇 년 전 아주 조금 그 맛을 보았기 때문에 그 지혜를 직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몇 년 동안 깨닫고 거듭난 사람들의 기록과 증언을 면밀히 살펴왔다. 그래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며, 그 길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을 이곳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혹 같은 길을 가는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려는지 몰라서......! 이 길은 좁은길이다. 사람들이 모르거나 어려워서 거의 찾지 않는 길이다. 따라서 자료나 기록 찾기가 쉽지 않다. 나라도 내 흔적을 남겨보려는 것이 그 의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어떤 변화로 이어지는지 나 자신 조차 궁금하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