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최후의 불행이랄 수 있는 홀아비가 되어 보아야 신앙을 알기 시작한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자식 낳고 할 때는 하나님을 바로 알기 어렵다. 홀아비가 되어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은 못할 말이지만 뼈아픈 고독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 다석 류영모
류영모는 52세에 하늘과 땅과 자신(천지인)이 하나가 되는 체험을 했다. 그리고 아내와는 성관계를 끊고 오누이처럼 지냈다. 남은 삶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았던 것이다.
결혼했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내 생각, 자녀 생각이 늘 마음 한 켠에 남아서 그를 움직일 것이다.
다행히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결혼 할 뻔은 했지만 어느 날 마음을 다 비우고 살기 시작했다. 결혼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하면 이상하겠지만, 나는 지금 내가 혼자인 것이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만약 결혼을 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삶을 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금 나는 물질적 구속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눈꼽 만큼도 안 나고,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 또한 전혀 나지 않는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나는 자유롭게 살 생각이다.
류영모의 말처럼 이렇게 혼자서 세월을 겪어보니 하나님과 진리에 대한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오로지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가족과 세상적인 것에 엮여있는 사람은 영적이고 초월적인 것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오늘날 세상 살기가 참 어렵지 않은가? 가족에 대한 근심걱정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을 터인데 어떻게 한가하게 진리를 찾을 생각을 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