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서 사람이 경험하는 과정은 다 똑같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입력된 정보는 뇌를 통해서 인지하게 되고 마음의 작용을 통해서 해석하고 기억된다.
가장 원시적인 단계는 지각하는 그 단계이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몸의 이상여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과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각된 대상에 대한 내용은 그 사람의 마음 작용에 따라서 아주 다르게 나타난다. 그리고 그 다름을 판가름하는 것은 생각이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지각된 것에 대한 내용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각하는 과정은 실재이다. 생각하는 그 자체도 실재이다. 하지만 생각의 내용은 관념이다. 즉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환상과도 같은 그것으로 인해서 대립하고, 싸우고, 즐거워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꿈을 꾸고, 비관하고, 절망한다. 생각을 도구로 사용할 때 이외에는 가능한 생각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