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신앙관에 이르기까지는 2년 넘도록 나름 치열했다. 삶과 죽음까지 가슴에 담고, 죽음도 당당히 맞설 마음으로 덤벼들었다. 그리고 알았다.사람이 절박하면 길이 보인다. 배가 부르거나 편안한 자는 이 길을 쉽게 갈 수 없다. 그들은 천국을 찾을 필요를 못 느낀다.
현재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예수님이 알려주신 진정한 거듭나는 길은 의외로 쉽다. 그러나 내가 그 방법을 알기까지는 참 많은 수고와 확인을 거쳐야 했다. 거듭남의 방법이 쉽다는 것은 누구나 그렇게 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거듭남의 결정적 순간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야만 가능한다. 그 때가 오지 않았다면 끊임없이 다섯 처녀처럼 등불(깨어남)을 들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 어릴 때는 거듭남이 정말 쉬웠다. 교회에서 신앙고백을 한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습니다!'라고 입으로 시인하면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은 이제 거듭났으며 구원을 받았습니다!'라고. 하나님 허락도 없이 구원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면 신앙고백하는 사람은 자신이 거듭난 줄 안다. 기분은 좋아지고 뭔가 자기 영혼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짜릿한 전기같은 것이 몸을 통과하기라도 하면 구원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긴다. 하지만 여전히 자아는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이다. 그러다가 그 구원은 미래완료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거듭났으니 죽어서 하나님 나라로 간다는 것으로 대체된다. 즉 말로만 거듭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옛사람이 쉽게 죽지 않으니 매일 죽어 거듭나야 한다고 한다. 아마도 예수님이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신 그 구절이 생각났던 모양이다. 무슨 거듭나는 것이 장난도 아니고 …… 더군다나 자기네들이 잘못 알고 있음을 지적하면 화를 내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한다. 종교가 세뇌되면 이렇게 맹목적이 되고 만다. 지금은 그냥 허허 웃을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