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에 옷을 단단히 입고 외출을 했다. 유성 홈플러스 1층에 있는 서점에 가기 위해서였다. 물론 홈플러스에도 볼 일이 있긴 했다. 잔치국수를 사먹어야 했다. ㅋ~ 배가 출출할 때 홈플러스 2층 간이 식당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을 자주 사 먹는다. 맛이 참 좋다. 오늘도 홈플러스 도착하자마자 잔치국수부터 먹고 움직였다. 늘 그랬지만 아주머니가 참 상냥했다. 손님이 많을 경우 난 통로쪽 의자에 앉아서 먹곤 하는데 일하시는 아주머니와 마주볼 때가 많다. 내 번호가 되면 칸막이 너머로 그냥 내어주시고 다 먹었을 때에도 그냥 받아가신다. 내 수고를 들어주신 것이다.
『유교 명상론 - 불교와의 비교철학』을 읽는 중인데 주자와 성리학에 대해서 더 알 필요성을 계속 느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자어류고문해의』를 며칠 전에 주문을 해 두었는데 생각보다 책이 늦게 오고 있다. 마침 전에 홈플러스 1층 서점에서 봐 두었던 『성리자의』가 생각나서 오늘 그곳으로 향했던 것이다. 더불어서 이외수 선생의『글쓰기의 공중부양』도 함께 샀다. 이 책도 오래 전부터 사려고 마음 먹었던 책인데 이제 때가 된 듯 구입을 한 것이다. 책은 만날 인연이 있고 읽을 때도 있는 법이다. 가끔 나중에 읽을 책을 미리 사 두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독서량이 많다보니 연속해서 읽을 책 위주로 구입을 하는 편이다.
이외수 선생은 작년부터 항암 치료 중이시다. 위암에 결려 투병중이셨는데 수술로 위를 완전 들어내고 지금까지 수 차례 항암치료를 받으셨던 것이다. 항암치료는 환자를 아주 고통스럽게 하는 치료인데 그것을 다 이겨내시고 지금은 그나마 많이 좋아지셨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암에 노출된 사람은 언제 다시 재발할 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늘 식생에 조심해야 할텐데 끝까지 잘 이겨내시리라 소망한다.
서점에서 신간서적을 둘러보는데 배철현 교수의『신의 위대한 질문』과 『인간의 위대한 질문』이 눈에 띄었다. 우선 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을 찾아서 책 군데군데 읽어보았다. 주로 경전, 하나님 나라, 종교에 관한 부분을 눈이 가는 대로 흩어봤는데 요즘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은 기독교의 현대적 해석을 쉽게 풀어 쓴 책이라 여겨진다. 당연히 근본주의 성경관은 아닐 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다. 도움되는 내용도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