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동영상을 많이 올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간증이나 설교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나는 틈틈히 사람들의 간증이나 설교를 듣는다. 성령 체험도 조금 전 몇 편 들어봤다.
사람들은 성령 체험을 한 후 이전의 자신은 어떠했는데 지금은 어떠하다고 말한다. 이전과 이후의 자신의 삶의 달라진 점을 쭉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한 가지가 모두 보였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존재였다.
그들의 자아는 성령 체험 이전이나 이후나 늘 한결같이 있었다. 자아의 체험이 있었고, 자아의 생각이나 능력의 변화가 있었고, 자아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하지만 그 체험을 하는 자아는 한결같이 존재했다. 즉 성령 체험 전이나 이후나 늘 그 자아가 주인노릇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주인이 이전에는 이러했는데 성령 체험 후에는 이렇게 변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성령 체험 후에는 성령의 말씀을 따른다고 하지만, 자아는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있고 성령은 단지 옆에서 조언하는 정도의 존재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옆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성령이 떠난 줄 알고 호덜갑을 떨 것이다.
진정으로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자아와 성령의 자리가 완전히 바뀐다. 자아는 존재감을 상실하고 오로지 성령이 삶을 살아간다. 자아와 성령은 서로 반비례 관계이다. 자아가 살아있다면 그 힘만큼 성령은 가려진다. 반대로 성령이 힘을 발휘하면 그 힘만큼 자아는 소멸된다.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성령 체험이란 진정한 성령 체험이 아니라, 거의 지나가는 영적 체험이 대부분이다. 그런 체험은 굳이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다른 종교나 영적 수련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기독교인은 단지 기독교적 환경으로 그런 것들이 나타났을 뿐이다.
진정한 성령 체험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위에서 말한 이런저런 체험과 상관없이 늘 성령의 임재를 느끼며 삶을 산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성령)을 마시는 것이다. 이 샘물은 삶이 다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굳이 하나님을 찾을 필요도 없다. 삶 자체가 하나님과 하나되어 살게 된다. 이런저런 체험이나 심리적 상태 같은 건 흘러가는 물결일 뿐이다. 그런 것에 혹해서 마음을 두면 나중에 혼란을 겪거나 문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