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체험에 대한 간증을 들어보면 모두가 한결같다. 본래 자신에게는 성령이 없는데 기도를 함으로써 성령이 오시면 여러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방언 기도를 하게 되고, 마음이 뜨거워져서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과 사랑을 느끼게 되고, 복음을 전하고 싶어지고, 더 열정적으로 종교활동을 하게 되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 욕심이 사라지고, 늘 따라다니던 병이 낫고, 성령의 여러 은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나타나는 등 이러한 현상들이 자신에게 보이면 그것으로 성령 체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세월이 흐르면 마음에서 점점 멀어지거나 그 강렬한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다시 그런 체험을 얻기 위해서 메달려야 한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성령 체험이 아닌 것이다. 성령 체험이라기 보다는 성령의 영향력이 스쳐 지나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성령 체험은 늘 성령이 자신과 함께 있음을 아는 것이다. 어떤 능력이 생겼거나 감각적 체험 그리고 마음의 변화 정도는 갈증 해소 정도이지 그 체험으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신 건 아니다. 그런 체험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또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당시에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안다.
진짜 성령 체험은 잔잔한 일상에서 늘 성령의 임재를 아는 것이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지식이나 생각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성령의 힘으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그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으려면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위에서 말한 지나가는 그런 체험이 아니라 늘 한결같은 존재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성령 체험이다.
기독교인들은 성령 체험을 하나같이 신비체험, 신통한 능력, 마음의 변화, 열정적인 종교적 활동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 것들은 성령의 영향력의 체험이지, 성령 자체의 체험은 아니다. 진짜 성령 체험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서 성령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영향력을 체험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약발이 점점 떨어진다. 그 차이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는데, 성령은 없다가 어느 날 나에게 벼락같이 오는 게 아니다. 성령은 늘 내 안에 있어 왔다. 단지 자아의 욕망으로 인해서 가려져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