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기독교의 구원은 다음과 같다. 즉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하늘로 올라가시고 다시 재림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 기독교의 구원이다. 즉 예수님이 이러한 놀라운 행적을 일으켰다는 사실과 그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음으로써 자신이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이다. 이 교리는 사도 바울에 의해서 완성되었고 전파 되었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사도신경은 바로 사도 바울의 교리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의 예수님은 신(神)으로 불리워졌다.
그러나 예수님의 복음은 다음과 같다. 마음(의식)을 되돌리면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된다. 에덴동산에서의 최초의 인간처럼 그 마음을 회복하려면 자아를 죽이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자아의 죽음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살아서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되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성령)을 마시게 된다. 하지만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제자들이 전적으로 자신의 말을 믿고 의심없이 따르도록 이끄셨다.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서 성령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지, 그 자체가 구원의 열쇠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사도 바울에게서 이상하게 왜곡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의 복음과 사도 바울의 복음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제자들은 예수님을 신(神)이 아니라 랍비, 즉 스승이라고 생각했다.
전자를 따르는 기독교인들은 삶의 실제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성령으로 거듭났다고 하면서도 그 마음에는 여전히 하나님 부재로 영의 목이 말라 하나님을 찾는다. 살아서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하니 죽어서 천국 갈 꿈만 꾼다. 요즘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찾는 노력도 하지만 여전히 확신을 못하고 책이나 논리 속에서 안주한다. 하나님 나라는 거듭나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데 그걸 보지 못한다. 사실 이 고백은 나의 이전 삶이기도 했지만 다른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의 삶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