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영 선생이 쓴《禪, 빈거울의 언어》를 구입했다. 선시와 선화를 담은 600쪽 분량의 책이다. 영풍문고를 갈 때마다 이 책이 보여서 그때마다 들여다보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계속 망설여왔다. 오늘 큰 맘 먹고 구입했다.
눈내린 밤길을 걸으며 집에 돌아와서 책 서두에 있는 저자의 대담을 읽었다. 송준영 선생도 40세에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었다. 게다가 이외수 시인과도 아는 사이였고, 성철 스님 외 여러 유명한 스님들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 내가 이 책이 계속 끌렸던 이유가 있었다. 깨달은 사람이 글을 쓰면 뭔가 다른 무엇이 느껴진다. 내가 서점에 갈 때마다 이 책 곳곳을 살피면서 계속 마음에 끌렸던 것은 그 때문이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