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존재하는가' 라고 물으면 신을 믿는 자들은 존재한다고 말하고, 무신론자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단 무신론자들은 예외로 하고......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나님이 나 밖에서 별도로 존재한다고 하면 그는 절대자가 아니라 제우스와 같은 하나의 신이 되어 버린다. 나와 하나님이 둘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지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 지각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말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존재한다고 하면 그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상상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그것도 상상이다.
하나님이 존재하는 건 진리인데, 막상 존재한다고 하려니 그 존재에 절대적으로 접근할 수 없고, 없다고 하려니 그것도 아니고 참 답답할 일이다. 그럼에도 기독교를 비롯해서 유일신관을 가진 종교는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하고, 많은 현대인들은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때 하나님은 인간이 설정한 유일신을 말한다.
굳이 하나님은 존재한다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글이나 말이나 생각으로 표현하는 하나님은 진짜 하나님이 아니다. 그렇게 표현된 하나님은 관념이고 십계명에도 위배된다. 그 사실을 알고 표현한다면 상관없기는 하다. 대신 삶에서 하나님과 하나로 살면 된다. 그 자체가 하나님 존재를 증명한다.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