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을 보기 전부터 매일 경험을 이곳에 기록하고 있다. 두 가지 목적에서이다. 하나는 내가 어떠한 변화를 거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남겨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기록을 통해서 혹시나 이 길을 가려는 사람이 수 년 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이곳에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 마음공부 하면서 지인들 발걸음도 다 끊겼다. 대신에 몇 년 후 우연히 진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 내가 그러했듯이 참고 자료를 찾다가 이곳을 발견하게 될 것을 예비해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특히나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지금까지 평생을 살다가 이 길에 들어섰다. 때문에 다른 기독교인이 마음공부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마음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어느 정도 담겨 있다. 내가 이미 이 길을 갔으니 갈등하지 말고 참고하라고.
그런데 글을 남기다보니 느껴지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자아의 잔재가 체험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성을 봤지만 자아는 아직 많이 건재하다. 매일 그 힘이 약해지는 건 느끼지만, 글 쓰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자아의 영향이 많이 작용한다. 그러니 이 점을 잘 알고 읽기를 바란다.
내가 남기는 글은 모두 참고용이다. 이렇게 길을 찾아서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사례로 남기는 것이다. 깨달음의 길은 자신이 직접 찾아야 한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중개인을 두어서는 안 된다. 참 스승은 내 안에 있는 하나님 뿐이다. 그러니 다른 이의 글과 강연 등은 모두 참고용으로 삼고, 오직 자기 안에 계시는 하나님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내가 남기는 모든 글은 쓰레기이고 진리와도 거리가 멀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록의 의미는 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자아의 힘이 점점 떨어져 나가니 언젠가 자아가 소멸할 날도 올 것이다. 그때에는 글 쓰는 내가 없으니 글은 저절로 쓰여지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