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자아가 건재하게 살아 있다. 물론 조금씩 자아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지만, 긴 시간 동안 자아를 녹여 나가야 한다.
예수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가복음 8장 34절)'라고 말씀 하셨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거의 다 고난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 십자가는 죽음을 상징한다. 십자가는 본래 사형도구가 아니었던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자아를 부인하고 죽어야 한다. 제자는 스승을 따른다. 스승을 따른다는 것은 스승과 같은 삶을 살고, 스승과 같은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우리 삶의 모델은 바로 예수님 처럼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바울의 교리처럼 그가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도 그와 같이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으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스승을 믿고 그의 말씀대로 따를 때 스승처럼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