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 습지길을 걸으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 장면은 습지길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나는 이 위치의 풍경을 참 좋아한다. 특히나 왼쪽의 이 나무를 많이 좋아한다. 사계절 언제 만나도 손색이 없는 멋진 나무이며 풍경이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이곳을 지날 때 마음에 담기 위해서 눈여겨 보곤 했다. 요즘에는 길을 가다가 멈추어서서 오랫동안 나무를 바라보고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제는 문득 깨달은 게 있다. 내가 이 나무와 풍경에 집착을 하고 있구나, 라고. 그러다보니 나무를 볼 때에는 나무가 경계선이 되어 그 주변을 보지 못했다. 풍경을 볼 때에도 그 풍경 이외의 영역은 가려져서 보지 못했다. 그것은 명상이 아니었다. 나무를 보더라도, 풍경을 보더라도 경계를 만들지 말고 열린 의식으로 보아야 한다. 즉 나무를 보면서도 나무 이외의 모든 영역까지 함께 의식에 담아야 한다. 나무는 전체 풍경 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것이지, 나무 혼자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마음은 하나이고, 세상도 하나이고, 의식도 하나이다. 그것을 쪼개어 내 마음에 드는 것만 담으려 하면 명상이 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