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 습지길 입구에서 석양을 보다)
월평공원 습지길을 다녀왔다. 걷는 내내 명상이 잘 되었다.
명상의 씨앗에 싹이 나서 앞으로 큰 나무가 될 때까지 키워나가야 한다. 얼마나 오랫동안 키워야 할까? 사람들 말로는 최소 몇 년 이상 혹은 수십 년 해야 한다고 한다. 나도 모른다. 이제 비로소 시작 단계이니 자아의 영역을 죽여나가고 영의 영역을 더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천국의 확장이라고나 할까. 겨자씨 만한 씨앗에서 싹이 났으니 이게 얼마나 연약할까?
깨달음의 어떤 대단한 체험은 아직 없다. 다만 나는 깨달음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경험으로 알았다. 본성의 꼬리를 잡았다고나 할까. 그 동안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처럼 깨달음의 신비한 체험까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체험은 나중에라도 올 수 있는 것이니 지금은 씨앗에 난 싹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