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떠나는 여호와의 증인 아주머니(가운데 분).
벤치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화장을 곱게 한 아주머니 한분이 내 옆에 앉으며 인사를 한다. 방심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날 아는 사람이 없는데 어째 인사를 할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전도하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님에 대해서 소식을 전하로 왔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입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혼자 조용히 있고 싶습니다'라고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벤치에서 일어서며 나직히 차분하게 한번 더 말한다. '이거 한번 읽어 보시겠습니까?'라며 전도지를 내민다. 나는 받지 않고 한번 흘깃 쳐다만 봤다. '원하지 않으시면 JW.ORG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라며 전도지에 쓰여진 인터넷 주소를 보여준다. 나는 원하지 않는다는 표시로 다시 한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인사를 하고 나에게서 떠나갔다. 큰 길 쪽으로 걸어가더니 이번에는 저쪽 왼쪽에 앉아 있는 어떤 이에게 다가갔다. 일분 정도 대화를 하더니 다시 일어서서 걸어갔다.
갑천에는 거의 다 운동하며 지나가는 사람 뿐인데 노랑 쇼핑백을 들고 그 안에 전도지를 담아 이곳을 전도하는 저 여인은 무슨 마음일까 궁금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내가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침묵(?) 포교를 하고 있어서 거의 매일 보고 있다. 신호등에 대기하는 사람을 목표로 한 듯 그들은 여러 종류의 소책자와 홍보지를 세워두고 두 사람이 길 옆에 서 있다. 매일 사람이 교대로 그 일을 맡아서 한다. 때로는 중년의 사람들이, 때로는 젊은 사람들이 매일 그렇게 포교를 한다.
나는 여호와의 증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단지 이단이라는 것만 들었고, 내가 굳이 그들과 교리 전쟁을 하거나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서 하나님은 누구인가? 무엇이 이단으로 낙인 찍히게 했는가? 언제 시간이 되면 한번 알아 봐야겠다.
어쩌다 한번씩 신천지 전도자들도 만난다. 그들은 길가는 사람에게 전도지를 뿌리고 도망치듯이 사라진다. 전도지는 마치 전단지 같이 몇 번 접어서 주는데, 펼쳐보면 한기총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전도를 하려면 전도를 할 것이지 한기총을 비난해서 얻을 게 뭐 있다고 그러는지, 하는 짓이 좀 웃겼다. 한기총이 문제있는 건 제대로 사고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 한기총과 무슨 원한 산 일이 있는 모양이다. 나중에 만나면 한번 물어나 봐야겠다. 왜 그렇게 한기총을 비난하느냐고~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