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계와 상대계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컬러 위주로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배경과 대상이 같은 컬러이면 그것들을 합쳤을 경우 대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컬러만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대상들 끼리도 같은 컬러일 경우 결과도 같다. 대상들이 전체를 꽉 메웠을 경우 대상들 컬러 하나만 드러난다. 즉 빨강이 절대계라면 대상들이 절대계와 같아서는 대상들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래 그림을 보면, 배경의 빨강과 대상들의 다양한 컬러들을 합했을 때 배경과 분리된 그대로 대상들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대상들 사이에 틈이 있지만 우리 현실계에서는 틈이 없이 꽉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절대계인 빨강이 별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대상들 관계에서도 서로 모양이나 컬러가 다르다. 서로 달라야 구별이 되고 식별이 된다.
대상들로 채워진 상대계에서는 절대계가 그 자체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 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상대계에서 하나님을 보았다거나 음성을 들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절대계인 하나님을 보거나 들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 낸 대상으로서 어떤 형상이나 음성을 들은 것이다.
현상계는 절대계를 상대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절대계와 현상계는 둘이 아니다. 현상계 자체로 존재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상계가 절대계 자체인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절대자로서 그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 하나뿐인 세상에서 둘인 대상을 가리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식별할 수 있는 상대계가 생긴 것이다. 상대계 안에서만 나와 너(대상)가 있어서 구별이 가능하다. 환상을 보는 것이 나라면 하나님의 모습이나 음성은 대상이 되기 때문에 간접적인 하나님의 드러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