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 서원
한밭수목원 동원
동원 전망대에서. 왼쪽에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타워가 보인다.
한밭수목원을 다녀왔다. 오늘은 6시간 넘게 걸으며 돌아다녔다. 몸과 다리가 많이 피곤하다. 삼일째 매일 5시간 이상 걸었다. 덕분에 다리에 근육이 붙어서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유성천이 끝나는 지점이 유림공원과 갑천이다. 갑천 상류로 걸어가면 내 영혼의 안식처라 불리는 월평공원 습지길이 있고, 하류로 걸어가면 엑스포과학공원 맞은편에 한밭수목원이 있다. 두 곳은 반대 방향으로 비슷한 거리에 있다. 습지길로 가면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은 갑천을 걸어서 한밭수목원에 갔다.
일요일이어서 사람들이 좀 많았다. 움직이는 게 많으면 시선에 혼란이 와서 명상이 잘 안 되는데, 앞으로는 군중 속에서도 명상이 가능하도록 해보려 한다. 산 속에서 혼자 살 수는 없으니 삶 속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수목원 전망대에서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타워를 바라보며 잠시 명상에 잠겼다. 하지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집중이 안 되었다. 대신에 돌아오는 길에 걸음걸음 명상 속에 잠겼다. 갑천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온통 깨어있음 속에서 걸어왔다. 그 상태로 유성천에 이르러 벤치에 앉아서 명상 상태로 들어갔다. 어제와 비슷하게 각성된 상태로 오래 동안 알아차림을 유지했다. 어제는 의식의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졌는데, 오늘은 그기까지는 아니었다. 어제보다 생각이 많이 나타나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의식 이면의 분명한 힘을 감지했기 때문에 명상하는 게 점점 재미있고 쉬워지고 있다. 하루하루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