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확률적으로 본다. 확률적이란 의미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의미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시각적인 것들이 고정된 모양과 색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보이는 그것으로 확률적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눈 앞에 예쁜 컵이 하나 있다고 치자. 그 컵은 겉면에 꽃그림이 있고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으로 칠해져 있다. 모양도 위쪽은 크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아진다. 그 컵을 눈으로 볼 때는 모양과 색이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그것은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내 눈의 시력과 주위 조명의 상태와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 눈에는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완벽하게 나와 똑같이 보이지는 않는다. 즉 여러 가능성 중에서 하나의 패턴이 지금 이 순간 내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컵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눈 앞에 가까이 대면 어떨까? 마찬가지이다. 좀 더 크고 자세하게 보이겠지만 모든 사람 눈에 완벽하게 똑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자의 세계로 확대해서 보면 어떨까? 아마도 양자역학의 원리에 의해서 파동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즉 결국 확률로 보인다는 것만 증명하는 셈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는 그 실체가 없다. 모든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확률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