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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중앙도서관 옆을 걷고 있는데 한 무리의 학생들이 건물에서 몰려나와 이동하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학생들 사이를 뚫고 걸어가는데 이상하게도 이들과 내가 같은 시절의 나이처럼 느껴졌다. 내 안에 나이를 먹지 않는 자가 느껴진 것이다. 충남대학교에서 산책하거나 도서관에 갈 때 학생들을 지나치면서도 종종 느꼈다. 내가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은 자가 내 안에 있어 왔다. 이런 느낌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한번씩 느낄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의 정체를 단지 자신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이 아니다. 마음 이전의 근원적 존재이다. 요즘은 학생들 사이에 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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