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갑천에서 흐르는 물에 손을 담궜다)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면 손바닥에 물쌀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손을 같이 흘려보내면 물쌀의 감촉을 느낄 수 없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즉, 변화를 느끼려면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쌀이 변화하는 것이라면 손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다. 손이 움직이지 않고 흘러가는 물쌀에 접촉하니 그 흐름이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변화하는 세상을 의식할 수 있는 것도 변화하지 않는 것이 의식 이면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 변화하지 않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다.
이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뜻이며, 표현이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늘 그것에 자신의 생각과 해석을 곁들인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피곤하고 고통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