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천. 매일 이 길을 걸으며 운동한다. 오늘은 벤치에 앉아서 독서 중)
(책을 읽는데 포플러 나뭇잎 하나가 내 위로 떨어졌다 ^^)
오늘은 유성 장날이다. 오전 10시에 집을 나서서 유성천을 따라 걸어 시장에 도착했다. 양파 2,000원, 황태 7,000원 주고서 샀다. 늘 가던 국수집에서 잔치국수를 사먹고, 시장을 돌면서 도넛 2개, 호떡 3개, 오뎅 2개를 사서 다시 돌아왔다.
유성천에서 놀고 있는 작은 물고기들이 참 예뻤다. 길을 걷다가 계속 하천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영풍문고에 들러서 오강남 교수의《종교란 무엇인가》를 구입했다. 영풍문고는 위 사진에서 유성천 건너편 건물 바로 뒤에 있다. 유성천 벤치에 앉아서 오랫동안 책을 읽으며 가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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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외의 다른 문화권에 속한 대부분의 종교나 철학에서는 진리를 그렇게 '말'과 관계되는 무엇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존재 자체, 실재(實在, reality) 자체가 곧 진리라는 생각들을 했다. 진리라고 할 때 그 일차적 의미는 사물의 실상(實相), 실재 그 자체지, 거기에 대한 누구의 진술이나 의견이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p.28
"의식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 곧 우리가 지금까지 지니고 살아온 이런 불완전한 의식 구조에서 해방되어 제약받거나 비뚤어지지 않은 실재 그 자체, 있는 그대로의 실상의 세계, 실재 세계의 다른 차원들을 계속 'real'한 것으로 발견하고 깨쳐가는 'realization(실재화, 현실화, 의식화, 자각, 깨달음)'의 과정, 이것이 곧 구도의 길, 진리의 길이라고 믿고 싶다. p.57
《종교란 무엇인가》, 오강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