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대화를 한다. 이것은 하나의 세계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두 세계가 만나 서로 통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멋있게 들릴 지 모르나, 이것은 실체가 아니라 관념이다.
실체는 이러하다. 나의 세계에서 내 몸과 다른 몸이 대화를 한다. 다른 몸에서 소리가 들리면 나는 그 소리를 해석하고, 몸짓이 보이면 나는 그 몸짓을 해석한다. 그리고 나 또한 소리를 내고 몸짓을 한다. 그가 나처럼 소리와 몸짓을 해석하는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