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모든 종교에서는 믿음을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로 생각한다. 믿음은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믿음이 없다면 어떤 구원의 길도 제대로 나아갈 수 없다. 확고한 믿음만이 구원에 이르도록 돕는다.
그런데 기독교의 믿음은 조금 이상하다. 믿음이 곧 구원이라는 공식으로 가르친다. 아마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성경 말씀 때문일 것이다. 종교개혁을 할 때 루터와 칼빈이 믿음이 곧 구원이라고 교리를 설파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 교리가 현대까지 이어져서 지금도 교회에서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한다.
기독교인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믿음을 갖고 있다. 믿음이 있으니 기독교를 계속 가슴에 담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믿음만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성화와 영화 단계이다. 믿음은 구원의 시작일 뿐 성화와 영화를 거쳐야 완전한 구원에 이른다고 말한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일부이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믿음만으로도 구원받는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으로 말하면, 믿음은 구원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믿음은 구원과 같지 않다. 믿음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다. 다른 종교에도 적용하면, 믿음이 있어야 그 종교가 제시하는 길을 나아갈 수 있다. 믿음은 종교의 끝, 구원과 동의어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