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나를 들고 한 입 깨물어 먹었다. 그 맛이 너무 달고 좋았다. 나는 사람들에게 그 맛을 알려주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 맛을 설명해 주었다.
미국인을 만났다. 나는 내가 먹은 사과맛을 말해주었다. 그는 내 말을 듣더니 그 맛은 사과맛이 아니란다.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나는 한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설명이 틀렸다는 것이다. 그럼 사과맛을 어떻게 설명하느냐고 했더니, 그는 영어로 사과맛을 설명해야 제대로 한 설명이라고 했다.
또 다시 길을 가다가 이번에는 프랑스인을 만났다. 그에게 내가 먹은 사과맛을 설명해 주었다. 그도 미국인과 똑같이 그 설명은 사과맛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불어로 설명해 주어야 진정한 사과맛에 대한 설명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독일인을 만났다. 그도 같은 주장을 했다. 또 다른 이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사과를 먹었다. 그리고 사과맛을 알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가 먹은 사과맛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알려줘도 모르면 내 책임이 아니다. ㅎ
관상기도 관련 글을 읽다가 사람들이 비판하는 걸 보고서 떠 오른 예화이다. 그런데 다른 부분에서도 나는 기존 종교의 교리를 많이 비판한다. 나도 어쩌면 그들에게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