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본 관상 기도 (라영환, 명지대 교수)
관상기도에 대해서 나름대로 꼼꼼하게 살핀 논문이다. 관상기도가 어떻게 생겨나서 발전하게 되었고,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잘 분석해 놓았다. 후반부에 기독교적 교리와 어떻게 충돌하는지 비판을 하고 있는데, 만약 내가 이전 신앙적 사고를 가진 상태라면 그냥 받아들였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내세운 비판과 근거는 본질에 대한 경험이 없는 지식인의 그것이다. 지식적으로는 나름 훌륭한 논문이지만, 살아있는 영성으로 본다면 아주 피상적인 글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런 논리를 내 방식대로 변론해 볼 생각이다. 요즘 내가 경험하는 하나님은 라교수가 근거로 내세운 기독교적 교리와 많이 다르다. 그 교리에서는 생명도 구원도 느낄 수 없다. 말 그대로 교리로만 남아있는 이론이다. 내가 비판을 한다면 아마도 오늘날 우리가 믿고 있는 개신교 교리에 대한 비판이 될 지도 모르겠다. 라교수는 칼빈도 많이 인용하든데, 내가 20대 중반에 그토록 열광했던 칼빈임에도, 오늘 라교수의 논문에 등장하는 칼빈은 너무 초라했다.
참고로, 요즘 내가 경험되는 진리는, 라교수가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말했던 부분이 오히려 진리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말해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