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년, 이탈리아 오스티아(Ostia)에 있는 한가하고 조용한 별장에서 이제 막 세례를 받은 아우구스티누스와 그의 어미니 모니카가 "단둘이 앉아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 기대어 앉아서 천국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특히 그들은 "의인들이 살게 될 영원한 삶은 어떤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그때 그들이 육체적인 모든 것들을 초월하여 점점 더 하늘로 올라가는 체험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두 사람은 신성 그 자체를 느끼게 되었고, 결국 순수한 무아지경을 체험하였다. 이후에 그는 "이때 느낀 영원한 삶에 대한 기쁨은 사람들이 육체로 경함할 수 있는 기쁨들과는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회상하였다. 그들이 신성을 체험한 것은 '순간적인' 일이었지만, 그들은 이 기쁨과 행복으로 압도당하고 말았다.
- 《천국의 역사1》p.121, 콜린 맥다넬, 베른하르트 랑 지음
하나님과의 영적 체험은 거의 다 자아를 상실하는 체험을 한다. 자아의 상실은 곧 천지와 하나되는 체험이다. 동서양을 떠나서 거의 모든 종교에서 절대자를 만난 체험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도 무아지경의 체험을 했다. 이 체험은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면 성령으로 거듭나는 체험이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무(無)의 체험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공(空)의 체험이며, 동학에서는 한울님 체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