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어떻게 알까?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단 한 번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삼위일체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말한다. 이들은 본질적으로는 하나이지만 위격이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이런 논리는 언어적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것이어서 실제로 그런 존재가 있느냐는 증명할 수 없다.
수 천 년 역사를 보더라도 인간은 단 한번도 성부, 성자, 성령을 동시에 경험한 적이 없다. 오직 신령한 영 하나만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경험 속에서 그것을 때로는 하나님, 때로는 예수님, 때로는 성령님으로 표현한다. 4세기 삼위일체 교리가 만들어진 후로는 그것을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았다. 무엇으로 부르든 존재하는 것은 알 수 없는 하나의 영이고, 그것을 부르는 이름들은 모두 관념이다.
다른 종교나 문화권에서는 그 신령한 영을 그들의 방식과 문화 속에서 이름을 짓는다. 사람들은 그 신령한 존재는 알면서도 그것을 부르는 이름을 들이밀며 서로 싸운다. 이름이 뭐가 중요한가? 어떤 이름을 짓더라도 그것과 이름은 같지 않다. 그 신령한 영을 '하나님'이라고 해서 두 개가 동격이 되는가? 아니다. '하나님'은 단지 언어에 불과하고, 우리가 체험하는 그 존재는 본래 이름이 없다. 유대인들이 '야훼'라고 부르는 그 이름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는 문장에서 대문자 4개를 뽑아와서 만든 이름이다. 즉 하나님은 본래 이름이 없다. 또한 이름이 없어야 한다. 본래부터 이름이 있는 존재라면 그는 그 이름 속에 갖혀 버린다. 그렇게되면 그 이름을 지어 준 또 다른 존재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니 이름이 없어야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