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전통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계는 하나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 수 만큼 우주가 있다고 말한다. 굳이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두들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명확하게 말하면 이러하다. 내가 내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영 뿐이다. 그 영이 성부인지, 성자인지, 성령인지 혹은 삼위일체 전체인지 알 수 없다. 단지 하나의 영만 자각된다. 이것이 진실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세계로 살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각각의 세계는 다른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는다. 나는 내 세계 안에서만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세계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런 우주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오직 나는 내 우주만 감각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우주가 있다는 예측하는 것은 나에게 있는 우주를 거울삼아 추측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 사람 수 만큼 우주가 있다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관념일 수밖에 없다.
결론은 이러하다. 오직 하나의 하나님이 있고, 하나의 (나만의)세계가 있다. 하나님은 세계와 하나이다. 그러니 존재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뿐이다. 하나님이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고 했을 때 그것은 진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