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린도전서 6장 17절)"
이런 구절을 읽으면 사람들은 내 영과 예수님의 영이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본래 영이 둘이었다면 어떻게 그것이 하나가 되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수 많은 신자들이 모두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면 도대체 누구의 영으로 우리는 사는 것일까? 하나가 된다는 게 단순히 개념일까? 이런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전에는 내 영과 예수님의 영이 둘이었다가 지금 하나가 되어 산다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 보시라.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말하는 그것은 예전의 당신 영인지, 아니면 이천 년 전에 죽었다가 살아나신 예수님의 영인지 말이다. 아니면 두 영의 교집합인지도 궁금하다. 그것도 아니면 한 영이라는 것이 단지 상징이나 개념인가?
본질적으로 말하면, 내 영이란 없다.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보면서 마치 내 영이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 내 영이란 없다. 오직 하나님의 영 하나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가 죽으면 성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자아란 본래 실체가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그것은 본래 없는 것이니 남는 것은 성령 뿐이다. 모든 사람에게서 공존하는 성령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본래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삶의 형태는 성령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자아라는 게 있어서 내가 주인인 듯 행세를 했던 것이다. 우리는 오직 내 안에서 하나의 영만 체험할 수 있다. 그것은 예수님도 마찬가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