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자신에게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신이 전쟁 속에 있다는 상상을 해 보자. 세계 제2차대전이 한창인 전투 현장에 자신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하나님이 당신에게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게 보이겠는가? 한 번의 전투로 많게는 수 만명 적게는 여러 명이 전사한다. 한 차례의 전쟁이 지나가자 수 천 만 명이 죽었다. 어린 아기부터 늙은 노인까지 모두 한 차례 일정한 시점에서 모두 죽었다. 그 한사람 한사람에게 하나님은 어떤 목적을 갖고 계셨을까?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상황에서도 상상을 한다. 하나님은 그런 가운데서도 특별한 계획이 있을 거라고. 다시 말하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 세계는 하나의 유기적 상태로 흘러만 간다. 전쟁이 일어난 이유와 왜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는지는 하나님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전쟁을 막아야 한다. 인간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전쟁이 멈추겠는가? 전쟁이 일어나서 인류가 모두 죽는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온전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계는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지구는 우주에서 티끌과도 같다. 밤하늘을 바라볼 때 우주의 어느 구석에서 별이 생명을 다하여 사라질 때 우리는 특별한 감정이 없다.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수명을 다 하면 해체되어 사라진다. 그럴 때 인류는 종말을 맞는다. 지구가 사라지는 날 우주가 종말을 맞는가? 택도 없는 소리이다. 그냥 지구만 사라진다. 우주는 그대로 진행된다. 설사 우주가 다시 빅뱅으로 시작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온전함은 변함이 없다. 이미 이 우주가 몇 번의 빅뱅을 했을 지 누가 알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