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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06일

 


(갑천 유림공원 전망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문세가 부르는〈옛사랑〉을 들었다. 갑천 전망대에 홀로 서서 저 멀리 푸른 세상을 이 노래와 함께 마음에 흘렸다.  

이 노래를 들으면 늘 그녀가 생각난다. 이문세 노래를 좋아해서 가끔 듣지만 이 노래만은 그녀 생각에 안 들으려 했었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어느새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한동안 가요를 듣지 않았다. 비도 내리고 적적한 공원을 혼자서 걷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 전망대에 서서 이어폰을 꽂았다. 〈옛사랑〉이 흘러 나오면서 눈 앞 경치가 그녀의 모습과 중첩되었다. 가져 온 컵커피에 스트로우를 꽂아 한모금 한모금 커피를 마셨다. 잿빛 하늘, 차가운 경치, 아른거리는 그녀, 달콤한 커피맛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을 만들었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그녀 모습이 계속 눈 앞에 둥둥 떠다녔다. 마치 저 하늘의 구름처럼 허공 속에 떠 있는 듯했다. 노래가 끝나자 다시 들었다. 또 다시 노래는 끝이 났지만 나는 다시 들었다.

이 노래 가사는 내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나는 늘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리우면 그리워하고 생각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었다. 가끔은 그녀가 밉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미워서 미운 건 아니었다. 미움보다는 그녀를 좋아했던 마음이 더 커서 이별까지도 포용할 수 있었다. 그녀의 소식 알 수가 없지만 함께 했던 시간은 늘 꿈결처럼 내 가슴에 묻혀 있다. 

 

옛사랑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 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 걸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눈 내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혀가고
하얀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 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흰눈 내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혀가고
하얀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Copyright ⓒ 2000~Now 김무용
E-mail : kimmooy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