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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02일


[사진A] 


[사진B]

모래 위를 걷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경쾌한지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 소리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이다. 설사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단어는 내 발걸음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그 소리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단지 소리가 들릴 뿐이다. 어디에서 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걸을 때마다 소리는 들리고 다른 수 많은 소리들과 함께 들릴 뿐이다. 

사진A를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아마도 모래가 보인다고 말할 것이다. 사진B를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어떤 이는 풀이 보인다고 하고, 다른 이는 모래와 풀이 보인다고 할 것이다. 둘 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에 이름을 달아서 부른다. 이름을 달지 않은 것은 보지 못한다. 이름이 없으면 관심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두 사진의 실제 장소를 걸으면서 같은 것으로 봤다. 저것은 모래도 아니고, 풀도 아니다. 그냥 '그것'이다. 

Copyright ⓒ 2000~Now 김무용
E-mail : kimmooy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