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삶의노트 (2016년~오늘)
삶의노트 (2015년)
삶의노트 (2000~2011년)
> 삶의노트 > 삶의노트
2018년 06월 30일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퍼져 있어 폭우가 자주 내렸다. 비가 올 것 같아서인지 을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졌다. 마침 마트에 갈 일이 있어서 옷을 갈아입고 밖을 나갔다.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따가 무얼 먹을까 궁리하며 바쁘게 걸었다. 국밥류를 먹었으면 좋겠는데 재료를 사서 해먹을까, 식당에서 맛난 걸로 사먹고 들어갈까, 비오는 날에는 바지락 칼국수나 수제비도 괜찮은데...... 하는 생각에 발걸음도 가벼웠다.  

한빛아파트 지하상가 마트 가까이 왔을 때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잠시 아파트 건물 입구로 들어가서 비를 피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아스팔트를 뚫을 기세였다. 빗물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모양이 예뻤다. 빗소리도 마음을 즐겁게 했다. 비를 바라보며 먹거리 생각에 마냥 행복했다. 이 비가 내 식욕에 기름칠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내 오른쪽 바지 주머니가 허전하다는 걸 느꼈다. 내 몸과 마음은 행복 속에 날아왔지만, 지갑은 이 몸을 따라주지 않았다.

Copyright ⓒ 2000~Now 김무용
E-mail : kimmooy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