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중인 색연필과 샤프.
사이토 다카시가 쓴《삼색볼펜 초학습법》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삼색 볼펜이란 파란색, 빨간색, 녹색의 볼펜을 말한다.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책을 읽을 때 텍스트의 용도나 의미에 맞게 삼색 볼펜으로 선을 그으면 학습에 좋다고 말한다. 대략 설명하면, 파란 펜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에 선을 긋는다. 중요한 문장은 많으니 파란색으로 그어진 선도 무척 많을 것이다. 빨간 펜은 중요한 문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장, 즉 주제나 결론과 같은 문장에 선을 긋는다. 따라서 빨간펜은 한 단락에서 하나 정도 있을 것이다. 녹색 펜은 텍스트를 읽는 중에서 자신이 흥미를 느꼈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긋는 펜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 방법으로 책에 줄을 그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볼펜으로 선을 긋다 보니 볼펜 똥이 묻어나와 종종 책을 더럽혔다. 선을 한 번 그을 때마다 매번 펜을 휴지에 닦아야 했다. 또 다른 문제는, 볼펜을 미리 사 두었을 때인데, 시간이 흘러 그 펜을 사용하려고 하면 볼펜이 말라서 통째로 버릴 때도 있었다. 그렇게 불편을 겪다가 나만의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샤프와 색연필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샤프는 파란색 역할을 한다. 즉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줄을 긋는다. 만약 파란 펜처럼 중요한 문장에 파란 색연필로 선을 그으면 책이 너무 지저분해진다. 또한 많은 선을 그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닳아 자주 연필을 깍아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그래서 샤프가 파란 펜의 용도를 대신했다. 빨간색은 아주 중요한 곳에 선을 긋는다. 파란색은 용도가 좀 다르다. 빨간색만큼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내용에 줄을 긋는다. 즉 빨간색은 긍정적인 내용에, 파란색은 부정적인 내용에 선을 긋는다. 녹색은 흥미가 있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에 선을 긋는다. 얼마 전부터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마음에 쏙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