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완전한 원이 있다. 그 원은 사랑이다. 그 사랑은 완전하여 모순도 부족함도 없다. 원 안에 세 개의 조각이 있다. 그 조각들 전체는 완전한 하나의 원이다. 그 조각들은 원을 벗어날 수 없다. 조각들은 단지 구분되어 있지만 원과 분리되지 않는다.
하나의 조각이 원이 되려고 경계선을 움직인다. 그 조각은 원이 될수록 좀 더 완전해지고 더 사랑할 수 있다. 다른 조각들도 원이 되려고 경계를 움직인다. 하지만 한 곳의 경계가 원을 만들려고 하면 다른 곳의 경계가 일그러진다. 각각의 조각들은 완전한 원을 갈구하지만 조각의 입장에서는 완전한 원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조각들이 조각이기를 부정하고 원 자체로 있게 되면 완전한 원이 된다. 조각은 더 이상 조각이 아니다. 원이다.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완전하다.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 사람은 완전한 사랑을 꿈꾸지만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없다. 늘 변화 속에서 사랑의 일부만 잠시 맛볼 수 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랑은 늘 변한다. 사람이 하는 사랑은 사랑 자체가 아니라 사랑의 힘에서 뻗어나온 에너지로 사랑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완전한 사랑을 하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자기 자신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된다. 하나님 속에서 하나가 될 때 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닌 하나님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럴 때에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자체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