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우려하는 바가 많다. 하나님을 인간적인 성향과 연결지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이 마치 하나님을 인간과 유사한 '무엇'으로 상상한다는 것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말할지라도 어느듯 인간과 유사한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우상이 되어 버린다. 인격적이라는 표현을 하는 순간 마치 저 하늘 구름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 보는 어떤 신령한 존재같은 느낌마저 든다. 어디서 많이 듣던 표현 아닌가? 옥황상재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더 다양한 상상을 할 것도 같다. 굳이 형상이 없는 존재를 상상하더라도 말이다.
하나님은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가 없다. 하나님을 인격적인 분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표현될 때 인간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말함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 드러남이 인격적인 방식이지, 하나님 자체가 인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에게는 그것에 맞는 방식으로 하나님 자신을 표현하신다. 그러면 그때는 인격적이 아닌데 무엇이라고 말하려는가? 그러니 굳이 하나님을 인격적인 존재라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인간에게는 인간다운 방식, 즉 인격적으로 표현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