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찬양집회 하는 걸 유튜브로 종종 본다. 악기를 연주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45도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하고, 손을 높이 들거나 가슴에 얹기도 하고, 때로는 감정에 겨워 울기도 한다. 지켜보고 있으면 참 거룩해 보이고 신실해 보인다.
나도 저런 모습으로 찬양을 많이 해 봤다. 예전 내 경험으로는 그렇게 찬양의 시간을 가지면 마음은 시원하고 카타르시스가 되는 것도 있다. 기분도 맑고 정말 성령이 임재했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 시간 만큼은 나를 잊고 온전히 하나님만 생각했다. 내가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노래하면 그 분은 분명 내 찬양을 받을 거라는 확신도 들었다.
문제는 그런 찬양의 시간을 끝내면 늘 예전의 그 상태로 되돌아 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또 다시 찬양의 시간을 갈급해 한다. 마치 무엇에 중독된 사람처럼 그런 상태가 계속 반복된다. 어쩌다 그런 모임에 조차 가지 않으면 나중에는 그런 경험 조차 옛 기억이 되어 버린다. 왜 그럴까?
그런 집회를 통해서는 자아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찬양 집회를 통해서 잠시 몰입이 되어 자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여전히 자아는 이전 그대로 활개를 친다.
그런 찬양 모임도 나름 좋은 것이지만, 무엇보다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성령으로 거듭나도록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들이 교회 내에서는 없기 때문에 그게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거듭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오늘날 기독교 교육에서는 한결같이 바울의 복음을 전달하고 있어서 예수님의 복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진정한 찬양은 하나님 들으라고 노래를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온전히 하나님과 통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럴려면 예수님처럼 광야로 나가서 혼자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저런 집회에서 어떻게 마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모을 수 있겠는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면 마음이 들떠서 자아가 더 활발히 움직인다. 온전한 찬양이 되기 위해서는 자아를 죽이고 내 속의 성령이 스스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