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발생한다. 지금 한반도의 상황,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의 날카로운 쟁점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의 섭리, 뜻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커다란 계획 속에서 하나하나 약속이나 된 듯이 맞추어져 나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이해못할 것은 아니나, 그것은 순전히 인간적인 경험에서 나온 발상이다. 하나님은 무시간 속에서 일을 하신다. 즉 하나님의 섭리와 뜻은 사람처럼 미리 예정하거나 계획을 세워둔 후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펼쳐지는 그대로의 사태가 섭리이고 뜻이다. 따라서 삶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되어지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타인에 의해서 되어지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행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결국 나의 행위 마저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행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니 굳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다만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대드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내가 나쁜 짓을 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겠네?'라고. 그렇다. 당연히 당신이 나쁜 짓을 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그리고 그 나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혹여 나쁜 짓 하다가 착한 사람에게 한 방 얻어터지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