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사람들을 향해서 '마음을 돌이켜라(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에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려 했지만 사람들은 기적을 바랬다. 기적을 행하지 않으면 믿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은 작은 기적이라도 행했다. 하지만 기적은 복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제 아무리 신비한 기적을 행하더라도 거듭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기독교 불교 할 것 없이 기적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언을 하고, 예언을 하고, 병을 낫게 하고, 마귀를 좇아내는 등 이러한 신통한 능력이 하나님이 주신다고 하여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런 능력들은 거듭나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되더라도 모두 일시적이다. 언젠가 그런 능력들은 다 사라지고 만다.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거듭난 것도 아니다. 거듭나는 것과 신통력을 갖는 것은 처음부터 가는 길이 다르다. 신통력은 일종의 기능적인 것이다.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아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에 의한 자연스러운 인도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신통력은 자아의 개입으로 일어나는 것이지만, 거듭남은 자아의 죽음으로 일어난다. 진정으로 거듭나려는 사람은 신통력 같은 허망한 것에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된다. 종종 거듭날 때 신통력이 함께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더라도 그런 것에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된다. 그런 능력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지 모르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이는 아무런 유익도 없다. 자기 자신도 구원하지 못하면서 그런 능력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신통력에 집착하면 할수록 더 교만해지고,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보면 신통력을 갖지 못함만 못하다.
나는 방언, 예언, 치유 능력을 비롯해서 그 어떤 신기한 능력도 원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어떤 환상을 보여주신다 하고, 예언을 보여주시기도 한다는데 모두 헛일이다. 그런 환상을 봐서 어쩌겠다는 건가? 미래를 알아서 뭐하겠다는 건가? 모두 인간의 욕망만 부채질한다. 지금 이 순간 삶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이요 기적이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세상을 떠나서 신기한 것을 바라는 사람은 모두 허망한 것을 좇는 사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