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을 열심히 읽는다고 성불(成佛)이 빨리 된다는 법도 없고, 성경을 줄줄 외운다고 영원한 생명(성령)으로 솟난다(거듭난다)는 일도 없다. 자아로 죽고 성령으로 솟나는(거듭나는) 길밖에 없다.
《다석 류영모 어록》p.301
예수님과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은 실제로 자신이 성불하든지 거듭나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런 단계까지 가지 못했더라도 진리를 알아가다 보면 결국 하나를 말하는 구나 생각하게 된다. 만약 자신이 여전히 깨닫는 것과 거듭나는 것이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여전히 진리와는 거리가 먼 상태에 있다.
불교계는 내가 아직 잘 모르니 차치하고, 기독교는 현재의 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예수님처럼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한 세기 몇 명 자신도 모르게 거듭날 수는 있으나, 나머지 교인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 전체에 해당된다.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하나 봤다. 다석 류영모 선생을 알고서 그의 책을 백 번 읽고(본인 주장^^) 그의 사상을 연구한 호주의 한인 목사가 신문에 류영모 관련 칼럼을 하나 기고했다가 교계에서 좇겨났다고 한다. 기독교란 것이 이런 수준이다. 자기네들만의 교리적 울타리를 만들고 철저히 방어막을 쳐서 자신들과 다른 말을 하면 이단으로 몰고 배척하고 핍박한다. 진리를 사모한다는 자들의 처신이 이 정도이니 그들이 믿는 진리가 어떤 것인지 알만 하다.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했건만,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기독교인들을 보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교회에서 설교듣고 교리를 배우면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성향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요즘 대표적인 사례가 동성애자에 대한 핍박이다. 약자를 보호하고 이끌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더 치열하게 공격을 하고 있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자에게 돌을 던지려는 자들을 물리치고 그녀를 보호했지만,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서로 나서서 돌을 던지려고 한다. 그러니 오늘날 기독교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멀리 나갔다.
요즘 기독교를 생각하면 내가 지금이라도 그들 집단에서 벗어났다는 게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만약 내가 진리를 알려는 열망을 가지지 않고 안락한 삶을 구하는데 만족했더라면 그들과 다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