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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6일

오늘날에도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은 크게 성행하고 있다. 대개가 음식을 만들어 제사상을 차리고 그 제사상 앞에서 머리 숙이고 허리를 굽혀 절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문은 공식화된 글을 읽는다. 옛날에는 한문으로 되어 그마저 뜻도 제대로 모르고 읽고 들었다. 이제는 우리말로 된 제문을 읽어서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천편일률적인 제문에 무슨 생명이 있고 신령함이 있겠는가?
모두 어렵게 배운 글을 어디에 써먹으려는 것인가? 음식 장만에 정성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제문 짓기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 가운데 하느님의 성령과 교통함이 있어야 제사다운 제사라 할 것이다. 류영모는 날마다 하느님께 바치는 시문(詩文)을 쓰는 것이 자기의 기도 드림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해마다의 제문을 모아서 자손들에게까지 물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가보가 될 것이다. 그 가운데 후손들이 교훈을 얻게 된다. 그것을 가지고 책을 만들면 작은 성경이 되지 않겠는가. 제사는 음식이 아닌 말씀을 사뢰어야 한다. 인도의 베다경과 이스라엘의 구약성경은 그렇게 이루어진 경전이다.

《다석사상으로 본 유교》, p.72, 박영호 저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로마서 21:1)"라고 말한다. 진정한 제사는 나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산 제사란 내 속의 거짓된 자아가 죽고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죽음이 있은 후 생명이 있다. 이전의 내가 거짓된 자아였다면 새로운 자아는 성령이다. 내가 성령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제사이며 영적 예배이다.

성령에 의해서 삶을 살아갈 때 우리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샘솟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머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류영모는 그렇게 얻어진 생각을 시문(詩文)으로 남겼다. 그는 그것이 기도라고 말한다. 성령을 통해서 나타난 생각이 글로 표현되고, 그 글을 다시 하나님께 아뢴다. 말씀을 통해서 사람과 하나님이 서로 교통하는 것이다. 그것이 류영모에게는 제사이며 기도였다.

참된 예배는 매 순간 내 안의 성령과 하나되어 사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일주일에 한두 번 교회에 참석해서 드리는 형식적인 예배는 예배라고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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