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가장 빠른 방법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그럴려면 자기 자신이 안목이 있어야 한다. 즉 누가 진리를 말하는지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내가 그 안목을 키우는데 약 3년이 걸렸다. 일 년이 지나니 감이 왔고 누가 진리를 말하는지 알게 되었다. 누구의 말을 듣고, 누구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분별이 생겼다. 이 년이 지나니 이해력이 터였고, 삼 년이 지나니 진리의 문턱까지 온 듯한 느낌이다. 누가 진리를 말하는지 들어보면 단번에 알 것 같다.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시원하지가 않다. 마음 한켠에 막힌 기분은 여전하다. 견성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거의 다 이해가 된다. 도(道)가 무엇인지도 안다. 실생활에서도 하나님이 느껴진다. 즉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다. 실제의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성경구절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하나님의 섭리는 문자 속의 죽은 것이 아니라 정말 살아서 꿈털거린다. 지금 그것까지도 느껴진다는 것이다. 실제와 관념의 차이도 분명하다. 생각도 많이 줄어들었고,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도 많이 줄었다. 늘 지금 이 순간에 살려고 의식이 집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답답하다. 깨달음은 내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하나님이 때를 정해서 열어주셔야 가능하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는 다섯 처녀의 심정이다.
처음에 본인이 진리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갇다 주어도 그것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성경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마 7:6)" 거룩한 것이란 진리를 말한다. 안목이 없는 사람에게 진리의 길을 가르쳐 주면 오히려 욕을 얻어먹거나 공격을 당한다. 만약 내가 기독교인들에게 내가 발견한 진리를 알려주고 권하면 단번에 이단으로 취급받고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진리를 보는 안목이 없다. 본인이 안목이 없으면 진리를 진리인 줄 모른다. 그러니 영원히 깨닫지 못하고 거듭나지 못한다. 안목을 가지면 길이 열려서 그 다음부터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이 길은 포기만 하지 않으면 죽기 전에 거듭날 수 있다. 전념할 수 없는 이에게는 그렇게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게 어딘가?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지금으로써는 좋은 스승을 찾아서 배우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기독교적인 방법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기독교 신비주의를 연구하든지, 다석 류영모 선생을 배우든지 해야 할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깨달은 사람이 국내에 좀 있다. 잘 찾아서 배워보시라. 외국에는 무교인데 본성을 깨닫고 전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들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불교계에서 스님들이 하는 법문이나 교회에서 목사들이 하는 설교는 잘 분별해서 들어야 한다. 깨닫지 못한 스님들이 법문하고, 거듭나지 못한 목사들이 설교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특히나 신통력을 강조하거나,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거나, 천국과 지옥을 다녀왔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경계를 해야 한다. 모두 엉터리이다. 그런 것들은 절대 구원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을 현혹시켜 수렁에 빠뜨린다. 그래서 진리를 아는 안목이 중요한 것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예수님의 직접적인 말씀을 잘 공부해야 한다. 그 안에 모든 비밀이 있다. 특히나 기존의 복음주의 목사나 학자들의 설교만 들어온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설교도 들어보고 판단해 봐야 한다. 근본주의 신앙은 바울의 신앙관을 이어왔는데, 바울의 복음과 예수님의 복음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기존의 기독교인들이 진정으로 거듭나지 못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