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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 국토종주 편》 그녀는 강원도 홍천군을 지나고 있다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 국토종주 편》를 읽는다. 김남희는 문경세제를 지나서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들어섰다. 이제 통일전망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녀는 전라도 해안가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걸어서 가고 있다. 여행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얘기들이 정감있고 재미있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이 어찌나 마음씨가 고운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자기 집에 재우고 먹이고 보낸다. 시골 인심이 참 좋다. 그녀도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예전보다는 오픈되었지만 내가 나서서 사람들과 부담없이 얘기하는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말 걸어오는 사람을 굳이 피하지는 않는다. 걸어서 국토종단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몇 달 전에 나도 한번 해볼까를 생각해 봤다. 하지만 단순히 국토종단을 하는 건 나한테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한테 맞는 여행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지역 중심으로 걷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예를들면 A지점에서 걸어서 돌아다니고 B지점으로 이동시에는 일반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단지 몇 시간 이동하는 동안만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고, 그 외에는 걸어서 그 주변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때로는 한 지역에서 며칠 머물면서 지낼수도 있다. 사람들이 걷기 여행을 할 때에는 대체로 출발지와 도착지가 정해진다. 따라서 여행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여행은 도착지에 무사히 도착하는 게 최종 목적인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출발지와 이동지 또는 목적지를 정하더라도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여행이 아니다. 단지 그곳을 지나갈 뿐이지 매순간이 여행의 이유와 목적이 다 들어있다. 그래서 굳이 처음과 끝을 정해놓고 여행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내 발이 서 있는 그곳이 여행이다. 작년부터 여행 서적을 읽다보니 점점 재미를 들이고 있다. 앞으로 알라딘 서점에 갈 때마다 여행책을 한 권씩 사려고 한다. 며칠 전에도 김인자가 쓴《남해기행》을 구입했다. 그녀도 김남희씨처럼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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