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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서영은씨 동행자를 알았다
자정을 넘긴 조용한 시각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를 펼쳤다. 책은 177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서영은씨는 유일한 동행자를 '치타'라는 애칭으로 불러왔다. 치타는 이미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루트를 걸어본 사람이었다. 왜 같은 길을 또 다시 갈까 궁금했다. 책을 읽다보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서영은씨를 혼내는 장면도 나왔다. 제자가 선생님을 순례길 기본이 안 되었다며 혼내는 건 참 아이러니였는데 서영은씨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걸 받아들였다. 참 묘한 관계였다. 치타가 누구인지 무척 궁금했다. 지금 막 177페이지를 읽는데, 서영은씨가 비행기에서 대화를 나누던 장면을 묘사하면서 동행자의 이름을 남겼다. 바로 '난호'라는 이름이었다. 이 부분에서 왜 북쪽길을 다시 걷게 되었는지 궁금증도 해소 되었다. 난호씨는 서영은씨를 너무나 사랑해서 자신이 가 본 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많은 여행 경험이 있다는 얘기이다. 구글 검색으로 '산티아고 난호'를 검색했다. 역시나 관련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단 글은 제쳐두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이 나왔는지 검색해 봤다. 역시나 책이 두 권이나 나왔다. 2016년에 《아홉 번 떠났다, 산티아고 이난호 기행 수필집》가 나왔고, 2008년에 《카미노 데 산티아고 내가 걸은 다섯 갈래 길 8천 리》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이 먼저 나왔는지 아니면 서영은씨와의 순례길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는 이미 산티아고 여행 고수였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내가 걸은 다섯 갈래 길 8천 리》의 목차를 보니 이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섯 번 다녀온 숙련된 여행자였다. 그렇다면 초행길인 서영은씨를 훈계할 만도 했다. 사실 책 앞 부분에서 보여지는 서영은씨는 여행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불안한 상태였다. 여행에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이 많았고 심지어 길을 잃어서 두 사람이 하루 밤 동안 헤어지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그 날 이후로 서영은씨는 비로소 여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용기도 얻은 것 같았다. 책 앞 부분에는 여행자의 느낌이 안 들었는데, 중반에 접어들자 점점 여행자 다운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지금부터 재미있어지고 있다. 구글 검색에서 나온 글 중에서 하나를 클릭해서 들어가 봤다. 「다섯 차례 '산티아고 순례' 수필가 이난호씨」라는 그녀의 여행기 인터뷰가 나왔다. 이난호씨는 수필가이다. 나이도 2008년에 69세였다. 그렇다면 서영은씨보다 나이가 많다. 사람 여러번 놀라게 한다. 이난호씨 두 권의 책은 내가 구입할 도서목록에 올렸다. 나중에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다. 
이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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