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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수마이아까지
서영은 작가는 프랑스에서부터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걷고 있다. 위 지도에서 빨간선이 북쪽길이고 파란선이 프랑스길이다. 보통은 프랑스길을 많이 걷지만, 왜 북쪽길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함께 동한한 젊은 여제자는 벌써 남편과 이 길을 걸어본 듯했다. 그런데 또 다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이미 가봤던 길이라는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서영은 작가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나섰다. 어떤 길을 가든 상관은 없지만 이번엔 프랑스길이었으면 더 나을 뻔 했다. 두 사람은 첫 출발지인 이룬(Irun)을 지나서 수마이아라는 바닷가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나고 있다. 옛날에 수도원이었던 곳을 개조한 알베르게에서 숙박을 하고 있다. 서영은씨는 문학계에서 잘 알려진 작가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녀를 처음 알았다. 책에서 여행 전 그녀의 주변 환경을 조금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쓰여져 있었다. 작가로서 어렵게 살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안정된 생활을 하는 듯했다. 그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도 등장하는데 안정되고 유복한 사람들이다. 첫 느낌은 글에서 호화로움과 엘리트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선한 심성을 가졌지만 자긍심도 강한 것 같았다. 아직 조금밖에 읽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순례기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마치 한 편의 소설 속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면서 전개되는 사적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 자신의 감정과 내면의 흐름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인 것보다는, 여행을 하는 동안 그녀의 소소한 기분과 추억, 그리고 내면의 이야기를 들추어내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을 표현하기가 좀 어렵긴 한데 앞 부분의 내용에서는 대체로 그러하다. 이 책도 순례기치고는 무척 독특하다. 아마도 전문 작가이다보니 그녀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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