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과학(3) 교육(3) 글모음(59) 깨달음(350) 생각(437) 시사(104) 여행(97) 역사(1) 영성(271) 영화  (7) 예술·미술(35) 일상·삶(501) 종교(568) 철학(5)

하나님은 고갈되지 않는 기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나는 스승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스승님, 저는 언제쯤이나 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너는 이미 신을 찾았다."
"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구루는 웃고 계셨다.
"네가, 우주의 어느 순결한 장소에서 왕관을 쓰고 계신 숭엄한 인격체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안다. 하지만 너는 기적의 힘을 소유하는 것이 신을 찾은 증거라고 생각한다. 우주 전체를 조종하는 능력을 획득하더라도 여전히 신을 놓칠 수 있다. 영적인 진보는 바깥으로 드러나는 능력의 현시(顯示)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명상 가운데서 얻어지는 희열의 깊이로 측정된다.
언제나 새로운 기쁨이 바로 신이다. 그것은 고갈되지 않는다.

- 《요가난다, 영혼의 저서전》p.155~156,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음

청년 요가난다는 스승을 통해서 우주의식을 체험했다. 무한한 황홀 체험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하나님을 찾고 있다. 아직 그 스스로 하나님이 체득되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그때 그의 스승 스리 유크테스와르는 그가 이미 하나님을 찾았다고 친절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청년 요가난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고 있다. 하나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 하지만 성령이 체득되지 않으면 자신 안의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황홀경을 느끼고 환상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요가난다의 스승 스리 유크테스와르는 보기 드문 영성가이다. 아직 책의 삼분의 일 정도 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의 능력과 식견과 영성은 정말 놀랍다. 인도의 구루 중에는 사이비가 많다. 어떤 기적과 신비한 능력은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즐비하다. 그것은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방언과 예언을 하고,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는 기적을 일으키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구루가 말한 것처럼 '우주 전체를 조종하는 능력'을 갖더라도 하나님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장 22~23절)

기독교 내에서도 예수님의 복음이 아니라 기적과 은사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 경계를 해야 한다. 아무리 기적을 많이 행하고, 여러 은사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구원과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언젠가 사라지는 능력들이고,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영적 목마름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즉 구원에 이른 사람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가나안을 지날 때 그곳 여자에게 하신 말씀이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4장 14절)

구루도 말했다. '언제나 새로운 기쁨이 바로 신이다. 그것은 고갈되지 않는다.'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다. 생명수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라고. 이 생명수는 성령이다. 성령을 체득한 사람은 영적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늘 잔잔한 희열 속에서 살아간다. 구루는 바로 그 희열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진리를 아는 사람은 늘 같은 말을 한다. 표현이나 비유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리키는 것은 모두 같다.